우리는 사랑일까


*** 씨!
택배 아저씨의 우렁찬 호령과 함께
내 품에 책 선물이 안겨졌다.

개인적으로 이 책의 싸이즈가 딱 좋은 것 같다.
들고 읽기에.. 내 손크기에 비례해서..

어제부로 털었다.
야호.

알랭드보통
정말 천재가 아니고서야
게다가 이 사람이 남자라는 사실은 정말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여자의 심리와 감성을 이리도 줄줄줄 꿰뚫어 읊어대는 이 사람이! 남자라니!!

왜 나는 너를 사랑하는가 에 이어
정말 최고의 책.

거의 모든 것들이 공감되었지만.
요즈음의 내 심리상태에 따라 자꾸 생각나는 구절이 있다.

관계는 40을 해야만 유지가 된다.
에릭20 앨리스 20 이것이 가장 이상적인 것이지만
지금까지 에릭1 앨리스 39였다.
앨리스는 점점 지쳐온 것이다.
(원문 그대로가 아님을)

사람 사이의 관계를 숫자로 표현하는 것은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논리일지 모르나
나는 십분 공감하였다.
더불어 다짐하였다.
39가 되지 말자고.
39를 내 어깨에 들쳐메지 말자고.

by 감사뭉 | 2008/04/16 17:16 | 트랙백

하하하 웃어버리기

이런 글 참 많이 보았다.

웃을 일 있어야 웃는 게 아니라,
웃으면 웃을 일이 생긴다며
그냥 아무 이유없이 웃어보라고.
심지어 짝짝짝짝 박수까지 치며 박장대소하면 효과가 더욱 극대화된다고.

언젠가 VJ클럽에서는
웃는 시간을 정해놓고 실천하고 있는 회사들을 소개해준 적이 있었다.
회의실 같은 공간에 온 사원이 모여
시이작- 하면 일제히 웃는다.
미친 사람처럼 정말 크게 박장대소하며, 눈물까지 흘리며 웃는다.
이렇게 아침 시간을 맞이하고 각자의 자리로 돌아간다.
이 방법을 시행하고 매출이 껑충 뛰었다며 웃음의 힘을 아주 신봉하는 듯 보였다.

뭐 돈드는 것도 아니고
그렇게나 효과가 좋다는데 나도 한번 해보자 했다.
하지만 거울앞에서면 이내 '이게 무슨 짓이냐' 생각이 들며 웃어지질 않았다(?)
웃음에도 훈련이 필요하다고 말하던 게 생각이 나며 웃는게 쉬운일이 아니구나 싶었다.

그러다
정말 너무 스트레스 받는 일이 발생하여
화장실에서 문 걸어 잠그고
입꼬리를 살짝 올려 하하호호 발음해보았다.
(웃은게 아니라 발음한 것이다)

Oh, my god!

기분이 좋아지는 것이 아닌가!
완전 화들짝 피어나진 않았지만 뭔가 엔도르핀 비슷한 것이 돌면서 화색이 돌았다.

아,,
이것이 웃음의 힘이구나.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그 후 스스로 조금씩 연습하고 있다.
웃지 못하면 발음이라도 크게 하하호호 해보기.
여러분도 그냥 읽고 흘리지 말고
한번 꼭 해보았으면 좋겠다.

분명, 느낌이 올것이다!

by 감사뭉 | 2008/04/10 17:54 | 무릎 탁치게 만드는 이야기 | 트랙백

재<터>리


외근을 나가 돌아다니다 발견한 재<터>리..

오타를 못 참는 성격상 재<터>리를 보고 실소를 금하지 아니할 수 없었으나,
사뭇 진지한 성찰을 하고야 말았다.

재떨이를 재<터>리로 알고 있는 그 누군가가
오가는 흡연자들을 위해
정성스러운 글씨체로 한 자 한 자 박아놓았을
그 예쁜 마음.

흡연자였다면 맛있게 핀 담배 한 개피를 
몰래 눈뜨며 흘겨보았던, 지하철에서 동냥하던 그 할아버지의 바구니에 동전 넣 듯
쨍그랑 떨어뜨려주었을텐데
비흡연자인 관계로.


 
흐뭇해진 마음으로 사진 한 장 박으며 지나쳤던 그 날.

by 감사뭉 | 2008/04/10 17:18 | 피사체: 우리의 삶 | 트랙백

넘의 결혼식에서 내가 눈물을 흘리는 것

아직은 결혼 적령기(라는 게 존재하겠냐마는)가 아닌 관계로 많은 결혼식을 가본 건 아니지만, 무한 인맥을 쌓을 수 있는 교회를 다니기 때문에 친구들보다는 조금 더 결혼식의 참가자로 앉아있어 왔던 것 같다.
 
최근 기억에 남는 결혼식 참여 현황을 살펴보면 교회언니 둘, 교회오빠 하나, 친한 친구 하나, 친한 친구의 형 하나. 이렇게 되겠다.
그리고 또 눈물을 흘린 현황을 살펴보면 모두. 5번을 다 울었다.
울었다는 표현은 내가 흘린 눈물에 비해 너무 거대할 수도 있으므로 "눈물을 흘렸다"

본인들은 헤죽헤죽 신랑(혹은 신부)과의 미래의 알콩달콩 로맨쓰를 꿈꾸며 신나하는데,
왜 정작 내가 그 장면을 보며 눈물을 흘린단 말인가. 심지어 부모도 가만히 있는데..

"아유~ 내가 미쳤지. 왜 남의 결혼식에 유난인지.. 그치?" 이러며 옆 사람의 동의를 구하려고 쳐다보는데
옆사람도 눈물을 또르르르 흘린다. "우리 왜 이러니!?"

결혼행진곡이 울려퍼지며 신부 입장할 때가 눈물의 시작이며 양가 부모님께 인사때가 절정이다.
그때 신랑(혹은 신부)이 눈물이라도 조금 흘릴 표정을 지어보인다면 이건 뭐 대책없다. 콧물까지 흘릴 태세를 취하는 나;;;

물론, 너무 기쁘다. 
그들의 결혼을 보며 대견하고 (내가 키운것인 양..), 예쁘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받으며,
앞으로의 축복과 알콩~~~~한 해피모드를 두손모아 빌어준다.  
눈물=슬픔. 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면 되겠다.
내가 흘리는 눈물은 이런 모든 감정이 함유된 알싸한 눈물이라고 하겠다.

오늘은 교회 언니의 웨딩 촬영한 사진을 보고 코끝이 찡했다. (갈수록...)
결혼식이 보름여 정도 남아있는데, 아.. 진짜 가는구나 하는 생각에 나도 모르게 그랬나보다.
주책이야~ 이런 말로 고개 숙여가며 눈물 훔쳐내기보다는 그냥 맘껏 눈물 흘리며 축하해주고 와야겠다!



by 감사뭉 | 2008/03/28 18:22 | 피사체: 우리의 삶 | 트랙백

국기에 대하여 경례


첫번째 포스팅입니다. 겉으로 보기엔,,
하지만 제겐 이게 두번째 포스팅입니다. 스스로 너무나도 감격스러워하며 써내려갔던 첫번째 포스팅을 이글루스 초보자인 관계로, 임시저장은 잠깐 눌러놓고 화장실 다녀와서 다시 작성해야 한다는 것을 절대 모른채 임시저장을 누르고 바로 뜨는 팝업의 다시 작성하시겠냐는 질문에 당당히 <<아니오>>를 눌러 날려먹었기 때문입니다. 날리는 순간, 전 솔직히 말해서 상처를 받았습니다. '날려먹는게 대수냐?' 따지는 사람들도 있을테지만 대부분의 여러분들이 <날려먹은 그 허망한 순간>에 공감해 주시고 또 고개숙여 묵념해주시리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게다가 그건 제가 이글루스에 이제사 가입하야 (면목없습니다) 나름 풋풋한 첫 마음을 가지고 작성한 글이었습니다. 엉엉엉.. 떠난 글은 다시 돌아오지 않는 법. 상처를 소독하며 같은 주제로 다시 포스팅 해보렵니다.

얼마 전, 취임식이라는 행사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아 물론 다른 이의 취임식이었습니다)
그저 축하하는 마음만 가지고 아무 생각없이 자리에 앉아 사회자가 읊어대는 식순(式順)에 따라 착하게 복종해주었습니다. 그러다 "국기에 대하여 경롓" 진지하게 외치는 사회자의 선언에 저는 잠시 당황을 했습니다. 이 우스꽝스러운(이라고 표현하여 국기에겐 미안하지만) 의식에 참여하기가 저는 좀 싫었습니다. 하지만 모든 이들은 주인이 입성하면 무조건 반사적으로 꼬리를 흔들어대는 애완견처럼 아무 반항없이 아니 오히려 적극적으로 그 의식에 참여하고 있었습니다. 노멀하게 살아가는 저이기에 동참해야겠다 생각을 하고 가슴팍에 손을 얹으려는데.. 앗! 오른손을 왼쪽 가슴팍에 올려야 하는건지, 왼손을 오른쪽 가슴팍에 올려야 하는건지 순간적으로 헷갈리는 게 아닙니까!!! 아뿔싸.. 다행히 재빠르게 눈알을 양쪽으로 스트레칭 시켜 다른이들의 행동을 컨닝하였습니다.
3초정도 늦었지만 무사히 치러냈지요.

대부분의 우리는 초등 6년, 중등 3년, 고등 3년의 교육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또 월요일 아침에 하는 전교생 아침 조회도 있었다는 걸 기억하실겝니다. 네 우리는 그 지겨운 과정을 반복해왔습니다. 그렇게 보낸 학창시절을 끝낸지가 벌써 몇 년이나 흘렀군요.
(졸업한지 몇 년 됐는지 손가락으로 셈을 하다 그 숫자에 깜놀하여 '몇 년' 이라는 표현으로 대처하는 바입니다.)
그렇게 지겹게 국기에 대하여 경례 의식을 치러왔다지만 졸업 후 처음하는 국기에 대하여 경례 였기 때문에 그 기분이 참으로 오묘했습니다. 왠지모르게 애국가가 된 듯도 하면서 갑자기 애국심이 마구 올라가고 또 그와 더불어 약간 창피하기도 했습니다.

아. 지금 불현듯 생각난 것인데, 축구 선수들은 경기에 앞서 애국가를 제창하지 않습니까?
나라를 위하여 승부욕을 불태우리라- 이런 효과가 상당히 있을 것이라 생각되는군요.
그저 TV로 중계를 시청할때에는 "아 좀 빨리 시작해라" 했었지만 말입니다. 에헴zzZ

by 감사뭉 | 2008/03/19 16:48 | 피사체: 우리의 삶 | 트랙백(1)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